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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무법자 '붉은귀 거북' 밤섬까지 점령

<8뉴스>

<앵커>

방생용으로 들여온 붉은 귀 거북이 우리 생태계를 무서운 속도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천적도 없는 이 무법자는 이제 한강까지 차지해 버렸습니다. 밤섬의 실태를 통해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봤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밤섬 부근에 설치한 생태관측용 그물입니다.

묵직한 그물을 들어보니 물고기보다 오히려 거북이가 많습니다.

´생태계의 무법자´로 불리는 붉은 귀 거북인데, 한번 그물질에 28마리가 한꺼번에 잡혔습니다.

저수지나 호수에서 주로 사는 붉은 귀 거북이 한강 본류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7년. 불과 5년만에 밤섬을 완전히 점령해 버렸습니다.

[오형민/서울시 환경과 생태팀장 : 붉은 귀 거북은 한강 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천적이 없어요, 천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대장이죠.]

물고기와 개구리,심지어는 곤충까지 닥치는데로 잡아 먹는 한강 생태계의 폭군입니다.

붉은 귀 거북은 평균수명이 20년이 넘는데다 마땅한 천적도 없어 이곳 밤섬에서도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토종 자라나 남생이는 이 녀석에 밀려나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기현/한강시민공원사업소 : 귀 거북이가 백이라면 토종 자라는 8마리 정도, 토종 남생이가 0.2~0.4 마리 정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산란기 이전에 대대적인 포획에 나설 방침입니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생태계를 뒤흔드는 이 무법자를 포획만으로 줄이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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