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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무... 버려져 '수북'

<8뉴스>

<앵커>

멀쩡한 무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애써 키운 무를 아예 밭째로 갈아엎는 사정, 전주방송 송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하천 이곳 저곳에 무가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습니다.

도로가에 버려진 무는 악취를 풍기며 썩어갑니다.

예년 이맘때면 한창 출하될 무들이 밭에서 고스란히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무 가격이 폭락하면서 판로가 끊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200평 한마지기에 백만원을 호가했던 봄 무는, 올해 10분의 1 수준인 10만원 선까지 떨어졌고, 그나마 찾는 사라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겨울에 미리 매매계약을 한 도매 상인들도 계약금을 포기한 채 오도가도 않습니다.

무를 수확해도 내다팔 곳이 없다보니 아예 밭을 갈아엎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나영/봄 무 재배농민 : 많이 뽑아내죠. 뽑아서 버리고.. 말하자면 저 둑 같은데 많이 버리잖아요. 그래서 치우는 거예요. ]

봄 무 가격의 폭락은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올 초 조류독감 파동 때 닭고기 판매가 크게 줄면서, 치킨집에서 소비하는 무도 줄어 가격 폭락을 부추겼습니다.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과 추곡수매가 인하 소식에 무 가격 폭락이 겹치면서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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