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숙자 명의 유흥업소 운영 일당 적발

<8뉴스>

<앵커>

요즘 만만해보이는 노숙자들이 범죄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노숙자 이름으로 유흥업소를 차린 일당이 대출을 받아 가로챈 뒤, 노숙자들을 감금까지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월계동의 한 재래식 가옥.

보기에도 낡은 열 평 남짓한 방 안에서 남자 세명이 잠을 자다 화들짝 놀라 일어납니다.

이들은 서울역 등을 배회하던 노숙자들로 장기간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46살 심모씨 등 7명은 이들 노숙자들의 이름으로 술집과 유통회사를 차리고 영업을 해오면서 세금을 떼먹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심씨 등은 특히 노숙자들의 경우 금융기관과 거래가 없다보니 신용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노숙자 5명의 명의로 4억5천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있습니다.

이들은 서울역 등지에서 신용상태에 문제가 없는 노숙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잘 따라 오더라고요. 밥 한 끼 사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니까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

노숙자들은 길게는 40일동안 쪽방에서 갇혀있어야 했습니다.

[노숙자 : 어디 좀 나가려고 하면 뒤따라 다니고 처음에 서류 내고 자기들이 일할 동안은 꼼짝 못하게 했어요. 도망갈까봐. ]

노숙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신용정보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한 유사한 범행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