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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카드빚 때문에 50대 어머니 자살

<8뉴스>

<앵커>

한 50대 초반의 어머니가 외동딸의 카드빚 때문에 달려오는 전동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직업도 없는 부모 앞으로 1억원이 넘는 빚을 남길 딸은 지난 해 여름에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보도에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2호선 서울대 입구역, 선로에 떨어진 한 여인의 시신이 승강장으로 들어올려집니다.

서울 봉천동에 사는 주부 52살 채모씨가 역으로 들어오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숨진 채씨는 1억 5천여만원에 이르는 외동딸의 카드빚 때문에 매우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모 씨/남편 : 작년 9월부터 만날 '죽어야 돼, 우리 딸이 카드빚을 억대가 넘게 해놨어. 그걸 어떻게 갚아, 내가 죽어야 돼' 했어요.]

씀씀이가 컸던 딸, 31살 김모씨의 빚은 지난 2001년, 다이어트 비용 4백만원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카드로 돌려막았지만,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자 사채까지 끌어썼고, 그 결과 빚은 1억 5천까지 늘었습니다.

결국 지난 해 6월, 부모의 은행거래가 정지되고 집도 압류됐습니다.

[김모씨/남편 : 1~2백, 1~2천만원이어야 갚는거죠. 억대가 넘는 돈을 무슨 재간으로 갚겠습니까. ]

부모 모두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매일같이 이어지는 빚 갚으라는 독촉에 어머니 채씨가 좌절감을 느꼈다는 것이 아버지 김씨의 설명입니다.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간 외동딸 김씨는 지난 해 8월 집을 나가 현재 행방조차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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