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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 "DJ에게 김일성 참배요구"

결심공판서 권력막후의 비화 일부 고백

<8뉴스>

<앵커>

김대중 정권의 실세였던 박지원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권력의 커튼 뒤에 가려졌던 비밀 얘기까지 털어놓으면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구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박지원 전 장관은 병색이 완연했습니다.

실명위기를 호소했던 눈에 거즈를 대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박지원 전 장관 : (장관님,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미안합니다.]

박 전장관은 그러나 공판이 시작되자,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김일성 주석 시신에 참배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은 결렬 위기까지 몰렸지만, 자신의 중재로 무사히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장관은 또 자신의 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도피중인 김영완씨가 현직 시장과 전직 검찰총장 등 유력 인사들과 골프를 즐기며, 친분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장관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층 인사나 쫓아다닌 김씨와 같은 사람의 말을 믿어선 안된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0년을 구형했습니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이 추진되고 있지만, 박지원씨는 항소심 결과에 따라선 장기간 복역도 불가피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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