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고시절 수학여행이 떠올리기도 싫은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학생들끼리 술을 먹고 벌인싸움이 법정까지 가게 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서울의 한 여고 1학년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자 학생들은 숙소에서 숨겨 들여온 술을 나눠마셨고, 이내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이 자리에 있었던 허모양은 말다툼 끝에 같은 반 친구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허모양 : 게네가 와서 안 때릴테니까 옆방으로 가자고. 그래서 옆방으로 갔는데 게네가 때리는 거예요. 머리 때리고, 발로 가슴 차고, 머리 뒤로 부딪히고 그랬는데.]
허양은 이때의 충격으로 수학여행이 끝난 지난 달 29일부터 지금까지 병원치료를 받으며 학교에도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허양의 부모는 허양을 때렸다는 학생들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허양 어머니 : 밥을 먹지를 않고, 우울해하고, 속이 안 좋다고 하고...학교 가라면 자살하겠다고 하고 그랬어요.]
그러나 허양과 말다툼을 벌인 학생들은 이를 부인합니다.
[상대 학생 : 저희가 때렸다고 하는데 때린 것도 아니고요. 집단폭행도 아니고요. 그냥 싸움이었어요. 그 자리에서 분명히 저희는 풀렸거든요.]
학교측은 학생들의 음주사실을 시인하지만 집단폭행이었는지 또래 간의 단순한 싸움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철없는 10대들의 음주가 빚은 사소한 말다툼이 학생과 교사들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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