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시도가 속속 적발되고 있습니다. 자금력과 보안 의식이 취약한 벤처 기업이나 중소 기업, 대책 마련이 특히 시급해 보입니다.
박민하 기자의 '심층취재' 기사입니다.
<기자>
LCD와 반도체 관련 장비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직원들의 컴퓨터엔 플로피 디스크를 읽는 장치가 없고 봉인까지 돼 있습니다.
이 회사는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옮겨 담을 수 있는 이같은 휴대용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부분을 회사 컴퓨터에서 아예 제거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 회사 상무였던 44살 서 모씨가 검찰에 구속된 이후.
서 씨는 LCD 관련 장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휴대용 저장장치로 빼내 경쟁업체인 미국 회사로 넘기려다 적발됐습니다.
어제(11일) 경찰에 붙잡힌 47살 이 모씨도 경쟁업체에 매수돼 자기 회사가 개발한 반도체 성능 측정기계의 핵심 도면을 빼돌린 경우.
[이모 씨/ 피의자 : 대가는 인센티브를 확실히 챙겨주고, 저희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해서...]
이 씨가 넘긴 설계도는 다시 일본의 경쟁업체로 넘겨졌지만 다행히 경찰에 일찍 적발돼 일본에서 기계를 모방하는 단계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 분야는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한 발 앞선 경우가 많아 산업 스파이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의 산업기술에 대한 보안의식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3백46개 중소,벤처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산업기밀 유출로 피해를 본 기업은 절반이 넘었지만 87%에 달하는 업체가 정작 보안담당 부서조차 없어 산업스파이의 기술유출 시도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김종길/한국산업보안연구소장 : 기업들은 외부 인터넷과 내부 전산망을 분리해야 하고 A드라이브 같은 저장장치도 사내에선 없애는 게 좋다. ]
기업과 국가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오는 산업기밀 유출.
전문가들은 현재 국정원에서 전담하는 산업기밀 유출 적발기능을 정부와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통합기구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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