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아이키우는 일이 하나의 스트레스로 변했습니다. 엄마나 어린이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보육시리즈 세번째 순서, 오늘(11일)은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신촌의 한 소아정신과 병원.
올해 10살인 민재는 엄마와 함께 2주에 한 번씩 이 곳을 찾습니다.
벌써 3년째입니다.
[이혜련/소아정신과 전문의 : 혼자의 세계에 빠져 남과 의사소통이 안돼 있습니다. 움츠러 들어 있다가 폭발하듯 화를 내기도 하고..]
민재 뿐만 아니라 엄마도 함께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해야 할 처지였기때문에 첫돌이 지나면서부터 놀이방에 민재를 맡겼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자책감이 원인이었습니다.
[민재(가명) 엄마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는 일이라 집에 와도 놀아주지 못했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됐고..]
민재의 증상은 이른바 '반응성 애착 장애증후군'.
지능발달이 늦은데다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부적응 장애' 의 일종입니다.
[그림설명 : 나무가지가 하나도 없어요. 남과의 관계를 맺으려는 기술이 없는 거예요.]
민재가 병을 얻게된 가장 큰 원인은 보육교사들이 너무 자주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혜련/소아정신과 : 양육자가 자꾸 변하는거예요. 누군가 봐주긴 했지만 안정된 애착의 대상이 없었던 거죠. 그게 제일 큰 문제였죠.]
보육교사가 자주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윤경/대한보육교사회대표 : 자기 일에 대해서 충분히 대가를 못 받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월급도 워낙 적고 근무시간이 길기 때문에.]
실제로 보육교사의 초임은 통상 국공립의 경우 100만원, 민간의 경우 6,70만원 선이지만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보육교사 : 솔직히 몸이 너무 힘들 때면 사명감이고 뭐고 그런 것들이 하나도 생각 안날 때가 있어요.]
이렇다 보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보육문제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문제입니다.
[강란혜/총신대 아동학과 교수 : 국가차원에서 예산지원을 통해 급여 현실화와 직업의 만족도를 높여야만 우수한 인력들을 보육분야로 이끌 수 있습니다.]
하루 하루 웃음을 되찾아가는 민재.
하지만 어릴 때 입은 상처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알 수 없습니다.
[민재(가명) 엄마 : 평생 간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슴이 아프죠.다시 애를 낳는다면 제가 일을 접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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