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인 경비 시스템을 설치한 집에 강도가 들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외부인 침입에 속수무책인 무인경비 시스템. 돈만 낭비한 셈이었습니다.
기동취재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7년부터 매달 30만원에 단독 주택용 무인경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58살 송모씨.
지난 6일 새벽 송씨 집에 2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이들은 송씨 부부의 손발을 묶고 흉기로 위협한 뒤, 귀금속과 현금 천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송모 씨/피해자 : 소리가 나니까 무서워서 일어나니까 일어나지 말고 이불 뒤집어쓰고 있어 하더라구요.]
강도들은 베란다 쪽 창문을 통해 침입했습니다.
무인경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강도들은 창문 양쪽에 설치된 센서에서 나오는 적외선만 피하면 된다는 경비시스템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외부 침입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입니다.
바닥에서부터의 높이가 40센티미터 정도, 일반 성인이 엎드려서 들어갈 경우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높이입니다.
설치 규정에는 센서의 높이가 30센티미터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적시돼 있지만, 이런 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업체측은 뒤늦게 적외선 감지기의 숫자를 늘리고 높이를 낮추는 등 보수공사에 나섰습니다.
[무인경비 업체직원 : 감지기가 오작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에요. 원인은 고양이, 비둘기 같은 것 때문에.]
또 다른 회사의 경비시스템이 설치된 주택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면에서부터 높이가 50센티미터를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종순/서울 연남동 : 그럼 어떻게 해야되지, 우린 저걸 믿고 있는데 믿고 여행도 가고 그러는데..]
업체측은 처음 발생한 사고라며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인경비 업체 직원 : 시스템 설치하는데 참고사항으로 하고 설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인경비 시스템의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일반 가정 가입자에 대한 시스템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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