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치안공백이 생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사기단을 잡고 보니, 그 안에 또 현직 경찰이 들어있었습니다. 신뢰를 잃은 공권력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아현동의 한 정형외과.
이 병원 원장 48살 이모씨는 보험사로부터 진료비 7천 6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오래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하지 않은 진료도 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을 써, 지난 2001년부터 11개 보험사로부터 진료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이 원장과 짜고 함께 보험금을 타낸 사람들 가운데에는 현직 경찰관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 48살 박모 경사는 지난 해 4월, 교통사고를 당하자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원장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박경사가 받아낸 보험금은 천 4백만원, 한 달 정도의 치료기간을 여섯달 정도라고 부풀려 진단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경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오늘(11일) 새벽 서울 길동에서는 50대 남자가 순찰 지구대에 불을 지르겠다며 시너와 라이터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아내가 운영하는 노래방을 경찰이 단속하자 앙심을 품고 저지른 일입니다.
잇따르는 경찰 범죄에 신뢰를 잃은 공권력, 추락한 권위를 되찾을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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