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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소리없는 전쟁…보육시설의 하루

<8뉴스>

<앵커>

이제 여성도 자기 직업을 갖고 일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엄마들은 매일처럼 육아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예견된 상황인데 너무 늦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SBS 뉴스는 우리나라 보육 시스템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9일)그 첫 순서, 실태부터 들여다 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6시 반, 맞벌이 주부 김언정씨는 아이들을 깨우면서 출근을 준비합니다.

5살, 4살 아이들의 아침식사라야 우유 한잔.

[김언정/맞벌이 주부 : 5시 반에도 깨우거든요. 그 시간에 일어나서 애들도 아침을 먹일려고 해봤더니 못먹고...저희도 너무 바빠서...]

집에서 5km 떨어진 24시간 어린이 집. 이렇게 아침부터 뛰어 다닌지도 벌써 2년째입니다.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더라고요. 24시간 하는 데서 그래도 제일 가까운 곳이 여기예요.]

두 아이의 보육비만 월 40여만원. 간호사인 김씨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거의 애들 선생님한테 던지다시피 입구에서 잘가 이러고 등 떠밀어서 밀어넣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아침 8시, 어린이 집에는 출근을 앞둔 부모들의 바쁜 발길이 이어집니다.

현재, 이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100여명. 생 후 8개월 된 갓 난 아이도 있습니다.

이 어린이집에 오기 위해 길게는 1년 반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도 백명이 넘는 아이들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김미영/신정 3동 어린이집 원장 : 지금 들어오면요, 거의 내년에 들어온다고 봐야 되고요. 만약에 지금 있는 애들 그대로 재원을 하면 내년에도 들어 올 수가 없어요.]

[김영석/맞벌이 남편 : 아이를 특별히 맡길 데가 없다는 것이 문제고요. 아이를 맡기는데 40-50만원 든다는게 솔직히 맞벌이 부부로서 힘들거든요.]

실제로 최근 총신대 강란혜 교수의 서울시 거주 부모 2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가 보육비 부담과 보육시설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를 맡길 마땅한 보육시설이 없다는 불만이 전체 응답자의 50%. 70% 이상은 보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대답했습니다.

실제로 보육비로만 연간 638만원, 수입의 20% 이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녁 7시, 퇴근한 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나섭니다.

그러나 10시가 다 되도록 남아있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5살, 2살난 남매는 아예 어린이집에서 잠을 잡니다. 직장일에 바쁜 부모가 주말에나 시간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게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전투적이라고 해야 하나요. 항상 바쁘게 여유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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