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는 중간고사도 끝나고 학기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객지에서 생활하는 하숙생들이 서로 친해졌을 법한 때인데요, 요즘 하숙집은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신세대들의 하숙집에, 조지현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의 한 하숙집. 2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이 하숙집은 얼마 전 건물을 원룸형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신세대 학생들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저녁 6시, 식사 준비가 끝나자 주인 오윤심씨는 인터폰을 듭니다.
[수진아, 저녁 먹으러 올라와라!]
오씨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윤심/하숙집 운영 25년 : 시간되면 다 모여서 요 밥상에 앉아서 아주 사이 좋게 먹었어. 큰 건 선배주고 작은 건 저희 먹고, 지금은 다 개인주의니까. 또 먹을 거에 대해서 집착을 안하니까 저렇게 안들어 오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하숙생들이 모여 다함께 인사를 하는 소위 '신고식'도 모두 옛날 얘기입니다.
[이승순/대학생 : 옆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밥만 먹고 내려가고, 어느 학교 다니는지도 모르고 그렇죠 뭐.]
늘어나는 취업 부담만큼 마음의 여유는 줄었습니다.
[김정훈/대학생 : 취직 준비도 해야 되고, 자격증 준비도 해야 되니까 집에서는 밥 먹고 자는 일만 하게 되고.]
각박해지는 세상, 하숙집도 그 축소판이 돼가고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