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유명한 태국의 푸켓으로 떠나려던 비행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 4백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항공사 측의 무성의로 승객들은 공항 주변의 호텔에서 이틀 밤이나 자야했고 일생의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은 당연히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수속 창구 앞에 승객 400여 명이 지친 채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항공사 직원의 설명에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립니다.
그제 밤 9시 50분 푸켓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이들은 기체 결함으로 만 하루가 넘은 오늘 새벽까지 출국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항공사가 비용 부족을 이유로 승객들에게 대체 비행편을 마련해주지 못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신혼부부가 대부분인 승객들은 어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오늘 또 공항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조혜숙/서초동 : 새로 시작을 하는데 이렇게 안 좋은 일 먼저 생긴다는게 속이 뭐라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상하거든요.]
이들은 4시간의 항의 농성 끝에 오늘 새벽 2시쯤 푸켓으로 떠날 수 있었지만 일부 승객들은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승객 : 기분 다 망쳤어요. 어차피 가도 흥이 안날 거 아니에요.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죠.]
항공사 측은 피해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보상금 지급 등 나름의 보상대책을 제시했지만,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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