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동급생을 상대로 3년간 무려 천 2백 만원을 빼앗은 쌍둥이 형제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학교의 무관심 속에 이들 형제는 참으로 엉뚱한 일에 용감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성모군.
성군이 지난 2001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같은 반 강모군의 폭행과 금품요구는 시작됐습니다.
[성모군/피해자 : 얼굴은 안 때릴테니까.... 몸만 막 때렸어요.]
2학년때부터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강군의 쌍둥이 동생까지 가세해 성군으로부터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강모군/피의자 : 집안에서 용돈도 못 받고..갖다 달라고 그럴 때마다 잘 갖다 주고 그래서요.]
이 사실을 안 성군의 부모가 강군 형제에게 통사정도 하고 지난해엔 이사까지 갔지만 강군 형제의 폭행과 금품요구는 졸업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성군 어머니 : 학교 졸업장도 타야 하고, 학교를 안갈까봐... 애가 (보복을) 무서워하고 그래서요.]
이렇게 3년 동안 강 군 형제가 성군으로부터 빼앗은 돈은 3백여차례에 걸쳐 약 천2백만원.
강군 형제는 빼앗은 돈으로 학교 등록금도 내고 유흥비로 썼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들이 3학년이 돼서야 이런 사실을 알았지만 쉬쉬하면서 합의만 종용했습니다.
[학교 선생님 : 뺏긴 금액은 나중에 2학기 현장실습 때 갚기로 하고...가급적이면 학교에서 안고 졸업시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학교의 무관심 속에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 폭력의 수렁에 더욱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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