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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송아지 기증 ´부자 되세요´

<8뉴스>

<앵커>

세상이 변했다지만 넉넉한 농촌의 인심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송아지를 나눠주고 그 송아지가 커서 새끼를 낳으면 다시 이웃에게 나눠주는 이웃사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조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침부터 송아지를 돌보느라 분주한 김준식씨, 오늘(24일)은 이 송아지를 이웃 주민에게 기증하는 날입니다.

2년전, 김씨 역시 이 송아지의 어미를 무료로 기증받았기에 아까울게 없습니다.

[김준식/송아지 분양 기증자 : 한 마리 주고도 두 마리 남아 있으니깐. 가져가신 분들도 잘 키워서 또 다음에 내놔야 되고.]

김씨와 함께 주민 2명이 내놓은 송아지는 모두 3마리, 면민의날 기념행사에 맞춰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습니다.

마리당 300만원이 넘는 송아지는 농촌에선 커다란 밑천입니다.

[서충구/송아지 분양 수혜자 : 잘 키워가지고, 땅도 좀 사고, 그렇게되면 또 딸도 좀 주고...이래 가지고 잘 해야죠.. 하하하.]

이 마을에서 이런 전통이 시작된 것은 지난 87년부터, 면장과 마을 이장들이 앞장섰습니다.
당시 20만원하던 송아지를 한 마리 구입해서 김문식씨에게 전달했고, 김씨는 7년만에 송아지 3마리를 이웃에 나눠주며 은혜를 갚았습니다.

땅 한평조차 없던 김씨였지만 송아지를 발판삼아 부농이 됐습니다.

[김문식/송아지 분양 최초수혜자 : 전답 장만할 적에 조금씩 팔아가지고 보태서...전답 장만하고 해가지고 지금은 한 8천평 됩니다.]

18년동안 이렇게 도움을 받은 주민이 30여세대, 갈수록 불어나는 송아지 수만큼, 주민들은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며 부농의 꿈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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