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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천 폭발 사고의 전말은?

<8뉴스>

<앵커>

이번에는 북한 중앙통신의 보도와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토대로 이번 사고의 전말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열차 폭발 참사가 일어난 4월 22일 오전.

룡천역에는 방중 일정을 마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귀환 일정 때문에 열차 운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유조 열차는 물론 화물 열차까지 모두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김모씨/단둥 무역상 :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김정일 위원장이 돌아가면서 모든 열차와 위험물질은 바깥쪽 차선에 세워놓았답니다.]

화물 열차에는 유류와 합쳐지거나 충격이 가해질 경우 경우 엄청난 폭발 물질로 변하는 질산 암모늄이 가득 실려있었습니다.

역사 주변에는 수로 공사에 쓰일 다이너마이트같은 폭약들도 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벽 5시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역을 지나간 뒤 일부 열차의 운행이 재개됐고, 낮 12시쯤 화물 열차와 유조 열차의 차량 일부를 바꾸거나 아예 기관차를 바꾸는 이른바 갈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대참사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갈이 작업을 하던 열차 2량이 부닥치면서 옆에 있던 전봇대가 쓰러져 전선에서 스파크가 일어났습니다.

순간, 유조차에 첫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동시에 유조차에서 나온 기름이 화물차에 실려있던 질산 암모늄과 섞이면서 폭발 물질로 변한 질산 암모늄이 연쇄 폭발을 일으킵니다.

[오창혁(한화 화약팀 부장) : 질산 암모늄은 유류와 화합하면 폭약이 됩니다. 그 위력은 다이너마이트의 절반 이상은 됩니다.]

질산암모늄 폭발에 따른 엄청난 충격으로 룡천역 철로는 크게 파괴됐고 현장에는 깊이 8 내지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웅덩이 두 개가 파였습니다.

북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사고가 작업 인부들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사회 간접 시설에다 인재까지 겹치면서, 북한은 지금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에 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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