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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시비 "이웃사촌이 원수"

<8뉴스>

<앵커>

주차 문제로 생긴 이웃간의 불신이 극에 달한 동네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차가무사한지부터 살펴야했던 이 동네에선 이웃사촌은 옛말이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골목길. 한 남자가 주차된 차 근처를 서성거립니다.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뒷바퀴를 재빨리 찌르더니, 순식간에 앞바퀴까지 찌릅니다.

동네 주민인 이 남자는 이웃이 설치한 CCTV에 포착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강 모씨/피의자 : 다른 놈이 또 있어요. (내 차 펑크난 것 보고) 홧김에 그랬습니다. 사실상 나도 억울해요.]

그동안 이 일대에선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라는 식의 화풀이성 차량 바퀴 파손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급기야 주민들은 여기저기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동네 주민 : 아침에 나오면 몇 대나 펑크났나 그거부터 볼 정도로 심하다니까요. (언제부터요?)  3년 전부터요.]

빈자리에 연락처를 남기고 차를 세워도 가차없습니다.

[동네 주민 : 자기 주차 라인을 조금이라도 침범하거나 주차가 불편하다 그러면 영락없이 펑크가 나 있어요.

[동네 주민 : 내 차를 그어놓고 발로 차서 찌그러 뜨려놔서 펴고 그랬어요. 아주 한이 맺혔어요.]

주차공간 다툼에서 빚어진 이웃간의 불신. '이웃 사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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