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고나면 오르는건 비슷하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갈수록 까마득해지는게 있습니다. 18년이넘어섰다는 내집 마련의 꿈, 집살때 빌린 돈 갚느라 허리가 휘다보니 자포자기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생활 9년차의 김모씨.
2년 전 은행대출 5천만원을 받아 일산에 24평짜리 내집을 마련했지만, 월급 통장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월소득 250만원에 생활비 190만원, 나머지 60만원은 모두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는데 들어갑니다.
[김모 씨/직장인 : 아이가 자라면서 돈도 더 들어가고 저축이나 보험은 꿈도 못 꿉니다.혹시 금리가 오르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지난 5년간 도시근로자 가계 소득은 41.5%가 늘었지만 25평형 아파트 값은 91%가 올라 상승률이 두 배가 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계의 월평균 소득 294만원에서 평균지출 228만원을 뺀 돈을 모두 모으더라도 서울에 25평 아파트를 사려면 18년3개월이 걸립니다.
그나마 올들어 2달이 더 늘었습니다.
[김옥춘/서울 목동 : 안정하겠다고 하면서 안정이 안 되잖아요. 3, 4년 전에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예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봉급을 모아 주택을 마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양해근/부동산시세 전문가 : 10.29 같은 강력한 대책에도 잠실 주공이나 신천동 재건축단지는 사업계획승인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정책에서 비켜나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가격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껴도 신기루처럼 멀어지는 내집마련 꿈 때문에 우선 쓰고 보자는 자포자기식 소비 심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