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이면 25년 만에 임금님의 비밀 정원을 다시 거닐 수 있게 됩니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완전한 건축이라는 창덕궁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미리 가봤습니다.
<기자>
임금님이 노닐던 비밀의 정원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비원(창덕궁 후원)'.
녹음방초가 우거지기 시작하는 계절에 지난 25년동안 굳게 닫혔던 문을 엽니다.
임금의 휴식공간이었던 옥류천.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자가 들어서고 인조의 친필이 바위에 새겨져있습니다.
[정현숙/창덕궁 안내원 : 창덕궁에서 가장 깊숙한 이 곳은 임금이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고 신하들과 심신을 함양하던 곳입니다. ]
'주합루' 2층건물은 왕립도서관이던 규장각이고 연꽃이 피는 '부용지'옆의 공터는 과거시험을 보던 장소입니다.
부용지의 잉어가 이곳 어수문을 통해 제 뒤로 보이는 규장각에 들어가는 과정은 과거시험을 통한 조선조 인재등용과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자연에 순응하는 한국전통 조경양식이어서 지난 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김치기/문화재청 궁원문화재과장 : 도심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명소가 있어서 문화와 역사체험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
일반 공개에 따른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 창덕궁 후원 관람은 하루 세차례씩, 매회 오륙십명으로 제한됩니다.
창덕궁 후원과 함께 동구릉과 서오릉을 비롯해 수도권에 있는 조선왕릉 네 곳도 일반에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