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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주민들, 반세기 넘도록 '찌들고, 멍들고'

<8뉴스>

<앵커>

매향리 주민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지만 남은 숙제가 많습니다. 엄청난 소음과 환경 피해에 대해서도 미군이 책임을 질 지가 쟁점입니다.

이성철 기자가 매향리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천지를 뒤흔드는 미군 폭격 소리에 수십년이나 밤잠을 설쳐온 매향리 주민들.

[야간에 비행기가 와서 섬에다가, 농섬에다가 사격을 하거든요. (농섬 폭격 훈련을 지금도 합니까?) 예.]

[일요일 토요일 빼고 거의 다 하죠. (훈련을 매일 합니까?) 예]

가축조차 기를 수 없는 소음에다 집이 갈라지는 진동, 그리고 생명의 위협까지. 저 멀리 보이는 농섬과 매향리를 잇는 이 땅은 죽은 갯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개나 소라는 찾아볼 수 없고 온갖 총탄과 포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6년 전에는 정부를 상대로 소음 피해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했습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사격장 폐쇄 소식은 꿈과도 같습니다.

[박현준/매향리 주민 : 주민들이야 좋죠. 잘 된 일이지요.]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선 환경 오염이나 복구 책임에 대한 확실한 언급이 없는 점입니다.

또, 미군이 최근 소음 피해 소송에서 손해 배상금을 분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한·미간 SOFA 협의에서 환경 피해 복구 비용 역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전만규/대책위원장 : 배상금 분담 문제에 관해서는 SOFA 협정에 체결된 대로 이행을 미군 측에서 하면 될 것이고 불리하다고 이행 거부한다면 매향리 주민들 무시하는 것이고...]

매향리의 진정한 봄은 무려 54년만에야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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