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목사 일곱명의 바그다드 가는 길은 삶과 죽음을 수시로 넘나든 아찔한 고행길이었습니다. 이들이 겪은 악몽의 아홉시간을 김유석 기자가 간추렸습니다.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늘(9일) 새벽 0시를 갓 넘긴 시각.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 7명의 목사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들어섰습니다.
어제 오후 3시30분.
이들의 악몽은 요르단 암만에서 바그다드로 향하던 중 라마디 근처에서 중무장한 저항세력과 마주치면서 시작됐습니다.
[허민영/목사: 갑자기 총을 쏘고 달려들더니 문을 내리고, 불을 태우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내고...]
김상미 목사만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7명의 목사는 눈을 가린채 창고로 끌려갔습니다.
미군 스파이라며 총부리를 갖다대기도 했습니다.
[임영섭/목사: 아마 우리가 미군과 연결된 것으로 오해했던것 같아요.]
한국인임을 확인하고도 적대감은 여전했습니다.
[김필자/목사: 자기들하고 코리언은 이거(X표시)라고해서.. 죽는줄 알고 기다렸죠.]
험악했던 분위기는 신분을 의료진이라고 둘러대면서 급변했습니다.
스포츠 마사지를 배운 허민영 목사가 저항 세력의 우두머리를 치료해준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허민영/목사: 캡틴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 다리를 치료해 주고, 그 다음부터는 굉장히 잘 해줬어요.]
결국 억류 5시간째 저항 세력은 이들 일행은 풀어줬습니다.
이후 네 번이나 다른 무장세력의 검문을 받았지만 이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어 바그다드시내에 들어서기까지 9시간.
7명의 목회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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