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청년 실업이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하는데 정작 정부가 주최한 대규모 취업 박람회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어찌 된 사정인지, 김태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노동부가 올들어 처음 주관한 구직자 취업 박람회입니다.
구인 업체 109곳에, 구직자 만5천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박람회가 시작된 지 두 시간 이상 지났지만 면접을 실시하는 부스를 찾기 어렵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업체마다 두 세명씩 파견된 채용 담당자들은 한꺼번에 자리를 비웠습니다.
기업들이 아예 참가를 포기해 방치된 부스도 눈에 띕니다.
구직자들은 구인 담당자 없는 부스에서 안내문을 읽어보거나, 브로슈어를 챙길 뿐입니다.
이태백, 즉 이십대 태반이 백수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하지만 정작 취업 박람회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지방 노동청이나 채용정보업체의 부탁을 받고 마지못해 나왔기 때문입니다.
[참가업체 직원 : 여기 와서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 안하거든요. 회사 홍보차원에서 오게 된거지. 사람을 뽑겠다고 온 건 아니에요.]
구직자들은 실상이 이렇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한가닥 희망이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으로 채용 박람회를 찾습니다.
[경주현/대졸 구직자 : 서류를 제출했는데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고요. 받은 서류가 어떻게 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단순히 받기만 하는거 보고 실망했습니다.]
[김은진/대졸 구직자 : 일반 사무직 쪽을 구하러 왔는데 IT나 전문직만 구해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립니다. 섭섭합니다.]
그러나 주최측은 만족할 만한 행사라고 강변합니다.
[노동부 관계자 : 이번 행사가 다른 행사에 비해서 분위기가 썩 나쁜 편은 아니다, 구직자들도 적게 온 편이 아니다, 이런 평가를 하더라구요.]
구직자들은 찬밥 대우 받는다는데, 노동부는 자화자찬하는 취업 박람회.
구직자 눈에는 전시성 행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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