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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생명들, 급증하는 미숙아

김천홍 기자

작성 2004.04.05 19: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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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숙아 출산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치료에 드는 돈이 너무나 엄청나서 부모들이 피눈물 흘리며 아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한쪽으론 출산율 낮다며 대책을 내놓는 마당에 한쪽으로는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도 제대로 못지키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선 몸무게가 각각 434g과 540g인 쌍둥이 자매, 희망이 소망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80여일이 지난 지금.

희망이와 소망이는 체중이 1.6kg으로 태어날 때보다 3배나 불었고 모든 신체 기능도 정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전영민 간호사/삼성의료원 신생아실 : 이제는 혼자서 숨 잘 쉬고 먹는 것도 소화 다 시키고...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지난해 우리 나라에서 태어난 2.5kg 미만의 미숙아는 줄잡아 4만명.

전체 신생아의 8%나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들에 대한 치료 기술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박원순/삼성의료원 소아과 전문의 : 이제는 극소 미숙아의 경우에도 우리 나라에서 몇몇 병원에서는 생존율이 92%로 오히려 일본이나 미국같은 선진국 수준을 능가하는 수준까지 많이 발전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돈입니다.

이제 막 결혼 1주년을 넘긴 김수연씨.

김씨는 지난해 11월 임신 중독으로 아기를 조산했습니다.

당시 아기의 몸무게는 760g.

[김수연/엄마: 종희야 엄마 왔네. 왜 울어 왜. 응? 우리 애기...]

지난 5개월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아기의 치료비는 3천만원.

이 가운데 2천3백만원이 밀려 있습니다.

[김수연/엄마 : 지금 당장에 나오면 모를까. 한달에 거의 한 5백에서 7백 정도 들어요.]

[산래수/ 아빠 : 제 월급 갖고 아마 병원비 충당하라 그러면은 한 열흘도 안되게 돼 갖고 제 월급이 그냥 날아가 버릴 거예요. 아마.]

신혼인 이들 부부는 아기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적금은 물론 전세금 2천4백만원까지 빼냈습니다.

[김수연/엄마 : 그리고 또 은행에다가 지금 인제 도움을 받아야죠. 대출을 받든지 아니면은 뭐 카드빚을 지든지.]

현재 미숙아 치료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기초 생활 수급자에 한정돼 있으며 액수도 3백만원까지입니다.

따라서 30대 전후의 신혼이 대부분인 미숙아 부모들은 보험료를 제하고도 줄잡아 3,4천만원에 이르는 병원비를 고스란히 부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병원비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미숙아 아들을 퇴원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관계자 : 병원을 옮긴다고 거짓말을 한거죠. 더 좋은 병원 가서 치료를 받고 빨리 집으로 데리고 가고 싶다...라고 얘기를 하고 아이를 퇴원을 해서 집으로 간 겁니다. (그러면 그거 생명이 위험하지 않아요?) 돈 때문에 아이를 죽이겠다는 거죠.]

일본의 경우 미숙아 치료는 전액 국가가 지원해줍니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치료비가 없어 목숨을 잃는 미숙아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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