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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금고, 뇌물에 불법 대출 '펑펑'

<8뉴스>

<앵커>

'오뉴월 생선과 후진국 관리는 부패하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갈 길 아직 멀었구나 느끼게 하는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새마을금고 간부들이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고 수백억원대 불법대출을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정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새마을 금고에 경찰들이 들어갑니다. 저항하는 직원에게는 수갑을 채우고 자리에서 끌어냅니다. 문을 열자 불법 대출 서류들이 가득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들은 전무 49살 이모씨등 이 지점 고위 간부 5명. 이들은 빌라 분양업을 하는 36살 김모씨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받았습니다.

그대신 빌라의 분양가를 높게 조작해서 일반적인 담보 대출금보다 최고 3배 많은 금액을 불법 대출해줬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이렇게 불법 대출해 준 금액은 신축빌라 271곳에 대해 무려 238억원.

무리한 대출이다 보니 현재까지만도 빌라 50여채가 돈을 못 갚고 경매처분돼 40억원의 손실이 났습니다.

이들은 부당대출에 대한 내부 감사가 들어되자 김씨로부터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아 놓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확인 결과 수시로 김씨에게 유흥비를 제공받았고, 심지어는 딸의 컴퓨터를 사달라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확인된 액수만도 3억원에 이릅니다.

[김모씨/금품제공자 : (돈을) 안 줬을 경우에는 이런저런 사적, 업무적 핑계를 대고 (대출이) 지연됐고 줬을 경우에는 곧바로 진행이 됐습니다.]

[이모씨/새마을금고 전무 : 새마을금고가 대출 비율이 낮으니깐 그걸 좀 높여서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서...죄송스럽고 후회스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대출 감사가 허술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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