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데, 유통 기한이 지나서 버려야 될 중국산 수입 김치가 잘게 썰린 국내산 김치로 둔갑한 뒤에 유명 편의점에서 파는 김밥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천홍 탐사전문기자 '현장속으로'에서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시 금정구의 한 주택가. 막 도착한 운반차에서 직원들이 김치 봉지를 내려 창고로 옮깁니다.
[대리점 직원 : (금방 내린 거 맞죠? 어디서 받아왔죠?) 어디서 받아온 게 아니라 저희가 썰어서.. (썰어서?)]
대리점 직원을 앞세워 김치를 썬다는 이른바 커트 김치 작업장으로 가 봤습니다. 쌓여 있는 봉지 김치를 뜯어보니 군내가 코를 찌르고 줄기는 모두 흐물거립니다.
잘게 썰린 커트 김치 역시 몹시 물크러진 상태입니다.
[작업장 할머니 : 한 번 잡숴봐요. 괜찮아요. 끄떡 없어요. 뭐가 썩은 내가 나요?]
하지만 중국에서 수입된 이 김치는 유통 기한이 이미 석 달이나 지났습니다.
이 대리점에선 지난 다섯 달 동안 유통 기한이 지난 중국 김치 10톤을 커트 김치로 만들어 팔았습니다.
제조일자를 속인 것은 물론 원산지까지 한국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대리점 주인 : (이 썬 김치는 주로 어디다가 팔아요?) 일반 식당이나 김밥집, 중국집에 볶음밥용, 그 다음에 식품회사. (식품회사에선 이걸 뭘로 씁니까?) 삼각김밥용으로 쓰죠.]
최근 두 달동안 문제의 커트 김치를 5톤씩이나 사들인 김밥 제조업체를 찾았습니다. 커트 김치를 고기와 함께 볶아 김밥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에서 만든 김치 김밥은 그 동안 부산과 대구 지역의 상당수 유명 편의점에 납품됐습니다.
[식품업체 직원 : (그 김치로 김밥 하루 몇개씩이나 만들어요?) 적을 때는 2~300개 정도, 많을 때는 3~400개. (그럼 이거 전부 어디로 팔려 나갑니까?) 편의점으로요. (전부 편의점으로 나갑니까?) 예..]
유통 기한이 지난 중국산 수입 김치는 시중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값도 정상 수입 김치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전문 유통업자 : 그러면요, (1KG) 2500원 해 갖고 한 20톤 (구입) 하렵니까? (그거는 얼마나 된 거예요?) (유통기한 지난 지)넉 달, 넉 달됐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는 모두 2만 8천 7백톤. 우리 고유 음식인 김치마저도 중국산이 우리를 골탕먹이고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