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동취재]무용지물 방범문

<8뉴스>

<앵커>

요즘은 웬만한 아파트 1층 출입구마다 방범용 자동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제기능을 못하는 장식용이었습니다. 얼마나 허술한지, 또 왜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기동취재,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아파트. 외부인이 드나들 수 없도록 잠겨 있는 현관 자동문을 완력으로 당겨 봤습니다.

굳게 잠긴 듯 하더니 이내 맥없이 열리고 맙니다.

무인경비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또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황선미/아파트 주민 : 이렇게 열릴 줄은 몰랐는데,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네.]

자동문을 제어하는 기계 장치를 열어 봤습니다.

전기를 넣고 빼는 방법으로 문을 고정시켜주는 잠금 장치가 연결선이 빠진 채 매달려 있습니다.

잠금 장치를 빼놨으니 일반 '문짝'에 불과한 셈.

이번엔 빠진 선을 연결해 봤습니다. 에러 표시와 함께 저절로 여닫기를 반복하며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업체들 사이에서 무리한 덤핑 경쟁이 벌어지면서 기술 검증도 안된 값싼 불량품이 납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인경비업체 관계자 : 정밀 기술이 아니라 외국 기술을 카피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정식 제품은 하나에 40여 만원, 하지만 이런 불량품은 4분의 1 수준인 10만원 선입니다.

결국 잦은 고장으로 선을 빼놓다 보니 무인경비는 말 뿐입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지난 번에 고장이 나서 연결시켜 놓고 갔는데 또 그러네.]

기술 인증 절차가 전무한 점도 불량품 양산을 부추겼습니다.

[기술표준원 직원 : 형식 승인이나 인증같은 걸 받고 싶어도 그런 기준이 없어요.]

아파트 경비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며 경비 인력 감축까지 불러 온 무인경비 시스템이지만 도둑을 막는 데는 무용지물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