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당이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민주당에게 오늘(25일) 하루는 마치 1년 같이 유난히 길었습니다. 조순형 대표의 사방에서는 공천장 반납과 사퇴압박, 무소속 연대와 개혁 공천같은 거친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민주당은 과연 어디로 갈지, 정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심야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내려진 추미애 의원 선대위 배제 결정.
추 의원은 곧바로 반발 의원들의 세력화를 시사했고 설훈, 전갑길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공천 반납과 탈당 등 집단행동에 대한 구체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임창렬 전 경기지사 등 민주당 수도권 공천자 40여명이 지도부의 백기 투항을 요구한데 이어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 전북지역 공천자 7명도 공천 반납을 내걸고 조대표 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임창렬/전 경기도 지사 : 공천권을 반납해서 당이 다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그걸 받아들일 마음 갖고 왔습니다.]
사무처 당직자 백 50여명도 추 의원의 요구사항을 백 퍼센트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심기준/민주당 사무처 당직자 대표 : 뒤에서 민주당을 지켜주시는 넓은 포용력을 보여주십시오.]
중진들도 나서 김중권 전 대표는 일부 호남 지역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고 김상현 고문도 당 존립 위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김중권/민주당 전 대표 : 우리 중진들이 무엇 남는게 있다고 고집 부리겠는가? 호남에서 몇 석 건지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는가? ]
김대중 정부 시절 요직을 지낸 최인기, 박준영, 조순용씨 등 호남지역 공천 탈락자도 가칭 '평화민주연대'를 결성해 민주당내 반발세력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순형 대표는 이런 전방위 사퇴 압박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조순형/민주당 대표 : 할말 없습니다.]
그러나 한화갑 전 대표까지 사퇴를 설득하면서 사퇴 불가피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미애 의원측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으나 조대표 사퇴를 기정사실로 보고 사퇴 이후의 당 수습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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