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텔에서 남녀 5명 동반자살

<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 인터넷 자살 사이트가 등장한지 4년만에 참으로 가장 참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0대 남녀 5명이 독극물을 나눠 마시고 한방에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먼저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남녀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수원의 한 모텔.

여자 2명과 25살 박 모씨는 방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29살 이 모씨 등 남자 2명은 침대 위에 누운 채 숨져 있었습니다.

방 안에서는 플라스틱 병에 든 시안화칼륨, 즉 청산가리와 술병 등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김한수/수원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시안화칼륨이라는 걸 종이컵에 섞어서 물로 희석해가지고 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

또 방 안 가방에서 나온 노트 3장 분량의 유서에는 "이 세상을 마감하려 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일과 21일 차례로 투숙해 합류한 뒤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이들이 지난 20일 오후부터 다음날 밤까지 서로 두 세 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또 숨진 5명이 같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입한 점으로 미뤄, 이곳을 통해 자살 방법과 장소 등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한수/수원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통신 수사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자살 배경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경찰은 오늘(23일) 숨진 이씨 등 3명의 유족을 불러 조사했지만, 뚜렷한 자살 동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만나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