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마다 치솟는 원유가, 결국 정부가 오늘(22일)부터 승용차 자율 10부제를 발동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자율적 참여를 신신당부했던 공무원들은 시행 첫날 얼마나 솔선수범 했을까요? 해당되시는 공무원 여러분, 잘 보시고 부끄러워 하시기 바랍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 시간 과천 정부종합청사 정문.
농림부 모 국장의 렉스턴 승합차가 들어옵니다.
번호판 끝번호가 2번, 오늘 자율 10부제 대상 차량입니다.
[(10부제가 시행중인거 알고 계시죠?) 이게 근데 공무수행중인 차예요. (공무원이 먼저 10부제 지켜야 하는거 아닌가요?) 몰랐죠.]
농림부의 해명은 거리낄 것이 없다는 투입니다.
[농림부 관계자 : (공무원이 10부제를 지키고 안지키고가 법으로 돼있는지 안됐는지. )법은 아니예요. 공무원 사회에서 자율적으로 하는거고. ]
또 다른 정부 고위 관료의 차입니다.
[금방 내릴게요. 내려가지고 나올거예요.]
무작정 달아납니다.
알고도 모르는 척 딱 잡아떼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차량 10부제 운영하는 거 알고 계셨어요?) 오늘부터요? 들은거 같아요. (2번 달고 나오셔도 되나요?) 전 몰랐어요.]
취재진이 뒤로 물러나자 경찰이 끝번호가 2번인 차를 그냥 들여보냅니다.
청사 관리인은 아예 취재를 방해합니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죄송해요.....]
웃음으로 얼버무리거나 무조건 내뺍니다.
주차장에는 자율 10부제 대상 차량이 평소와 다름없이 주차돼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 할 에너지관리공단 주차장에도 끝번호가 2번인 차가 수두룩합니다.
국민에게는 10부제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나 몰라라 하는 공무원들.
에너지 절약 정책은 만드는 사람 따로, 지키는 사람 따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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