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한 번 읽고 나면 대부분 책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좋은 책을 돌려가며 읽기 위한 이색적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테마기획, 한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역 ´만남의 장소´입니다. 한 여성이 가지고있던 책을 남겨둔 채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번엔 은행무인점표입니다. 여기에도 주인 잃은 책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주인을 잃은 듯 보이는 이 책들은 사실은 일부러 놓아둔 것입니다. 한 번 읽은 책을 소장하기 보다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돌려가며 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2년전 미국에서 시작된 ´북 크로싱´운동. 익명으로 책을 전달하는 ´릴레이 독서운동´이 우리나라에도 도입됐습니다.
[박선경/북크로싱 동호회원 : 자기가 풀어준 책이 여러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까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들어요.]
´북크로싱´은 특정인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람들은 눈에 잘 띄는 공공장소에 안내문을 붙인 책을 놔두어서 발견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합니다.
[윤종수/카페주인 : 처음엔 책을 두고간 줄 알고 따라가서 책을 돌려주려고 했더니 책 속에 취지가 설명되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고 좋게 보였어요.]
지난달 초 인터넷에 동호회가 개설된뒤 200여권이 이렇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회원수도 벌써 2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차우진/북크로싱 동호회장 : 한 권의 책이 한 사람한테 감동을 주는 것도 있는데 여러사람과 책 읽은 감동을 공유하자는 거죠. 모르는 사람들과 이 책을 통해서 소통한다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책장의 먼지를 털고 또다른 독자를 찾아나선 책들. 북 크로싱 운동이 새로운 독서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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