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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한밤중 주민 대피

<8뉴스>

<앵커>

지난 밤 불길이 민가까지 번지면서 주민 300여명이 비상대피해야 했습니다. 두려움에 떨어야했던 악몽 같은 밤 상황, 조재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온산을 휘감은 거대한 불기둥, 화마는 시시각각 마을로 다가옵니다.

폭죽처럼 요란하게 불타는 대나무숲, 잿가루와 불티가 천지를 뒤덮었습니다.

마을 바로 뒷산까지 불길이 번졌지만 속수무책,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눈을 뜨기조차 어렵습니다.

산불 발생 채 한시간도 안돼 118세대 주민 300여명에게 비상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집을 떠날 수 없는 주민들, 소방차에 도움을 청하고,

"이쪽으로 갖다 대면 되겠다.. 이쪽으로.. "

하나라도 가재도구를 더 건지려 애를 씁니다.

불길에 놀란 송아지를 품에 안았지만, 쉽게 진정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갈수록 위세를 더하는 불길에 빈손으로 대피한 사람도 많습니다.

[김진덕/강릉시 옥계면 : 다 태워봐야 그게 그거고... 족보하고 단지 의료보험 카드나 이게...]

산 정상에서는 민가로 번져가는 불길을 잡기위해 소방대원들의 사투가 밤새 계속됐습니다.

진화작업이 활기를 띄게된 새벽이 올 때까지 주민들은 불길에 둘러싸인 채 길고도 험한 밤을 보내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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