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신속하게 사건,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비가 무전기입니다. 그런데, 경찰 무전기가 땅밑의 지하철이나 건물 지하층에서는 무용지물이여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채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17일 밤 11시 서울 영등포구청 지하철역. 시너를 든 남성이 배회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연락을 주고 받을 무전기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이 남성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당시 출동 경찰 : 지하에 내려가서는 무전이 안되니까 미리 두 명씩 무리지어서 내려갔죠.]
경찰 무전기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취재진이 무전기를 가지고 직접 지하로 내려가봤습니다.
지하 1층만 돼도, 통신 불능 표시가 나타납니다. 전동차를 타봤습니다. 아예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시내 한 경찰서 근처의 건물 지하로 내려가봤습니다. 역시 무전기는 터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무전기는 남산 등 8곳에 설치된 지상 기지국과 경찰청의 컴퓨터가 전파를 주고 받아 교신합니다.
땅밑에서는 지하 중계기가 따로 있어야 하지만, 서울시내의 경우 일부 시설에만 설치된 상태입니다.
[경찰관 : 작년에도 나머지 부분(중계기 설치)을 다 하려고 했는데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지난 해 서울 지하철에서 벌어진 범죄만도 모두 1100여 건. 경찰이 예산탓을 하는 동안 땅밑 세상은 치안의 사각지대가 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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