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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진화 계속, 뜬 눈으로 지샌 이재민들

<앵커>

간신히 불길이 잡히기는 했습니다만, 주민들의 가슴속은 시커멓게 탔습니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악몽같은 하루밤을 뜬 눈으로 지샜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꺼져가는듯 했던 불이 슬그머니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등성이를 타고 일제히 내려오는 불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간이물통을 메고 전진합니다.

간밤 이렇게 진화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민간인과 군인을 비롯해 천명이 넘었습니다.

밤중이라 소방헬기가 뜨기 어려웠던 만큼 진화대가 위험을 무릅쓰고 불앞까지 들어가 작업을 벌여야 했고, 산불 발생 13시간만에 결국 잔불들을 대부분 제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대로 이재민들도 집을 잃은 안타까움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뭔가 쓸만한 것이라도 찾아보려고 재밖에 남지 않은 집터에서 이리저리 뒤적여 보지만, 볼수록 속만 시커멓게 탈뿐입니다.

[김용운/강원도 속초시 : 낮에까지 살던 생활 그대로...아직 느껴지지 않아요. 재를 보니까 느껴지네요. 다 타고 난 재더미를 보니까..]

마을회관 등에 수용된 이재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십년간 살아왔던 집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질 않습니다.

[최옥필/강원도 속초시 : 20년 동안 넘게 살던 집인데... 뼈빠지게 산 집인데...]

진화대나 이재민 모두에게 간밤은 길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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