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을 나가는 청소년들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요즘은 한번 집을 나가면 자꾸, 또 오랫동안 나가있게 되고 각종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어서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의 쇼핑상가.
새벽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가게를 돌며 음식을 배달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집을 나왔습니다.
17살 경민이도 4년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박경민/가명, 17 : 여기서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일했어요. (잠은 어디서 자요?) 사우나에서 잘 때도 있고, pc방에서 잘 때도 있고요.]
배달 수입은 시간당 2천 5백원.
하루하루가 힘겹지만 집에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가출 청소년 : 눈치 안봐도 되죠. (부모님에게) 안 맞아도 되죠.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죠.]
집을 떠나 거리로 나간 아이들.
이제는 우리 사회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 : (가출 한번이라도 해 본 사람?) 다 해 봤어요. 다 해요.]
가출 청소년들이 일자리와 잠자리를 얻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가출카페'만 수천개나 됩니다.
따라서 한번 집을 나오면 대부분 습관적인 장기 가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가출 청소년 : 집에 들어가면 또 부모님 간섭받고 그러잖아요. 적응 안되지...(또 나오게 되겠네?) 네,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잡히면 또 나오고...]
문제는 이렇게 가출이 장기화될 경우 청소년들이 성매매나 절도 등 사회적 범죄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성매매를 유도하는 인터넷 채팅방도 매일밤 독버섯처럼 피어나고 있습니다.
[성매매 유인 남성 : 집 나온지 오래됐어? 몸만 와. (진짜?) 그래. 왜 이렇게 못믿어? 어차피 나 혼자 있는데 뭐.]
5년 전에 집을 나온 영은이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숙식을 해결하며 하루하루 지냈다고 털어놓습니다.
[이영은/가명, 19 : 밥을 못먹고 그러니까 남자애들 꼬셔서 밥먹고, 술먹고... 사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산전수전 다 겪는다고 보셔야돼요.]
경기도 안산의 한 티켓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현수도 인터넷으로 시작한 원조교제 때문에 결국 윤락에 빠져들었습니다.
[김현수/가명, 20 : 지금 (집에) 들어가서 살라고 하면 못살죠. 이미 이 생활에 익숙해있으니까. (다른 직업 생각해 본 적 있어요?) 뭘 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요. 우리 이런 일 하다가 그만두면 (일반) 회사 같은데는 못들어가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는거죠. ]
[박금혜/YMCA 청소년쉼터 실장 : '나는 이미 범죄자로서 낙인이 찍혔다, 사회에서 낙오자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고 자기 자신을 다짐시키는 것 같아요.]
매년 경찰에 신고되는 가출 청소년은 대략 8만명.
이미 가출한 청소년까지 합하면 많게는 100만명의 청소년이 오늘도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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