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초유의 고속도로 마비사태, 그 뒤에는 도로공사의 한심하고 안이한 대처가 있었습니다.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는 전무했고 땜질식 처방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마디로 도로공사 상황실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정체가 시작된 것은 어제 아침 7시.
폭설과 함께 청원 부근 남이고개를 넘지 못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섭니다.
세 시간만에 고속도로가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교통 두절 사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 상황실은 오전 11시가 될 때까지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도로공사 직원:"일반적인 정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조치를 한 것이죠."]
뒤늦게 교통 통제가 시작된 것은 오후 2시.
고속도로 마비사태가 벌어진 지 7시간만 이었습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뒤따라 오는 차량들에겐 아무런 안내도 없었습니다.
[김수관/화물차 운전자:"몰랐어요. 안내도 없고 그냥 따라왔지."]
이런 가운데 도로공사는 엉터리 고속도로 통행 해제 예고를 무려 5번이나 했고,
도로공사의 교통정보만 믿있던 운전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도로공사 직원:"눈이 적당히 오면 모르겠는데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어쩔 수가 없죠." }
도로공사는 이런 와중에도 통행료는 꼬박꼬박 받았습니다.
국도로 우회하겠다며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는 차량에게 통행료를 걷어들여 곳곳에서 시비가 일었습니다.
[이용우/화물차 운전자:"말도 안돼요. 절대 못 내죠."]
꽉 막혔던 도로는 충청도 일대 고속도로 전역을 차단하면서 해결됐습니다.
어제 밤, 이런 조치를 취했다면,진작에 고속도로를 정상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비상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는 물론,해결하려는 의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했습니다.
통행차량의 예측이나 정체 상황 분석도 없는 도로공사지만,통행료 수입은 연간 2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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