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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학부모의 저항

<8뉴스>

<앵커>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아직 공사중인 학교에 학생을 배정했기 때문인데, 공사장 학교,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 건지 손승욱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기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공사가 한창인 인천공항 신도시의 한 초등학교.

학교라기 보다는 무슨 건설 공사 현장 같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마무리 되지도 않았지만, 당초 교육청 일정대로라면 오늘부터  학생 600여명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5일) 입학식도 인근 고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송혜숙/ 학부모 : 다른 학교 가가지고, 그 학교도 피해고, 우리애들도 피해고, 서울은 다 수업에 들어간 입장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안되고 노는 분위기니까요.]

최근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됐던 안양 충훈고 사태.

과밀학급을 없애겠다며 공사 중인 학교에 225명의 학생들을 배정해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했습니다.

'공사 중 입학'으로 논란이 됐던 인천 검안초등학교와 인주중학교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이른바 '공사장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은 공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주은/ 학부모: 나라의 기둥이라고 그러고 보석이라고 그러면서 아이들의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것 같아서 학부모로서가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써 마음이 아프고 너무 너무 화가 나요.]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무계획하고 무책임한 우리 교육당국에 대한 학부모들의 저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구청에서 택지개발계획을 내놓고, 아파트를 세우면 학교가 필요해지기 마련.

하지만 학교를 지어야할 교육청은 구체적인 건축일정이나 완공 시기를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급한대로 땜빵식으로 일 할 수 밖에 없어요. 시기조절하는데 이미 아파트를 짓는데, 우리한테 학교를 언제까지 개교해야 된다고 사전에 협의해서 아파트를 짓지 않아요.]

뒤늦은 수요예측에 예산신청은 9월, 예산 지급은 이듬해 1월, 그리고 입찰에서 설계까지 빨라야 5월.

1년이 넘는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언제나 학교신축은 늦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실질적으로 예산배정하고 맞아떨어질 수가 없죠. 아파트 입주시기하고.. 그러다보면 서둘러 공사도 안됐는데, 그냥 집어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학급당 정원을 35명으로 권장했고, 지방교육청은 이를 시행하기 위해 학생이 넘치는 학교 옆에 또 다른 학교를 무리하게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압력이 된다는 것을) 저희가 부정을 하지 못합니다. 학급당 35명씩, 감축제안을 수립해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박인옥/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 교육청은 이걸 맞추다 보니까 무리하게 학교 부지로 적절치 않은 곳에 짓고, 또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하는 거죠.]

해묵은 문제가 매년 되풀이 되는 것은 우리 교육 당국의 무능이든지, 아니면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이 높습니다.

눈만 뜨면 외쳐되는 교육백년지 대계.

그러나 과연 누구를 위한 백년대계인지 학부모들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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