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폭주족들이 오늘(1일) 새벽에 3.1절을 기념한다며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섰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주족들이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거리를 점령했습니다.
중앙선이고 인도고 아랑곳 않고 마구 달려서 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하는 통에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결국 경찰 7백여명이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오히려 놀림감만 됩니다.
뒤이은 추격전.
아예 반대 차로로 뛰어들어 곡예를 하는 오토바이를 순찰차가 헐떡이며 쫓아가 보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는 50cc 소형오토바이까지 단속을 비웃듯이 순찰차 앞을 휘젓고 다닙니다.
이러다보니 폭주족들은 '운나쁘면 잡히지만 그래봤자 훈방이다, 또 무리하게 잡다가 사고라도 나면 경찰만 처벌받는다'고 비꼬기 일수입니다.
[경찰 : 다치면 우리가 책임져야되고, 잡아봐야 벌금이고 우리도 애로가 많습니다.]
하지만 옆나라 일본만 해도 사정이 아예 다릅니다.
바퀴에 닿는 순간 휘감겨버리는 끈끈이, 또 한번 뿌리면 지울 수 없어서 추적이 쉬운 특수용액 등 폭주족 단속 장비를 계속 개발하고, 각종 진압훈련도 이어집니다.
여기에 일반인에게 위협이 되는 폭주족은 아예 경찰차로 길을 틀어막고 진압한 뒤 형사처벌까지 합니다.
이 결과 폭주족 수는 몇년 사이에 6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일본경찰 : 현장에서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장비도 방법도 모두 한발 뒤진 우리 경찰.
결국 내달리는 폭주족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