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주한미군 감축, 위기일수도 있지만 자주국방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정작 이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가 문제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절을 맞아 일본은 우리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보도에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일본에 대해 한마디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의 각종 망언에 대해서 우리가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과거사가 다 해결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본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노 대통령 :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를 위해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얘기를 절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우리 국민들은 절제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절제할 수 있도록 일본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 발언을 겨냥했습니다.
[노 대통령 : 우리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들은 흔히 지각없는 국민들이 하더라도 인기에 급급한 한두 정치인이 하더라도 적어도 국가 지도자 수준에서는 해서는 안됩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일본이 한마디 한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말자며 차분하고 냉정하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아직도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 많은 역사적 진실이 묻혀 있다면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아물지 않은 상처를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준비한 원고 대신 메모를 통한 즉흥연설로 가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