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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쿠크 "자이툰, 희망을 일군다"

<8뉴스>

<앵커>

이번에는 다음달 우리의 자이툰 부대 파병을 앞두고 이라크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키루쿠크 취재를 마치고 막 바그다드로 돌아온 이민주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이민주 특파원 ! (네, 바그다드입니다.) 이라크에 대한 주권 이양이 늦어지는 모양인데, 요즘 바그다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라크의 주권 이양절차는 당초 일정보다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워낙 오랜 세월 동안의 억압 끝에 각 종족과 종파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만큼 국민 통합이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곳 일상 생활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통신 사정이 좋아지면서 휴대전화 사용자도 눈에 띄게 늘었고, 주변 국가의 항공편도 정기운항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도 원활해지면서 서민 경제도 되살아나기 시작해 야시장까지 섰습니다.

"아직 혼란기지만 변화의 느낌과 활력은 넘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파병지인 키르쿠크에 다녀왔죠? 우리 파견 부대장도 다녀왔는데, 우리 부대 주둔에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키르쿠크에서는 한국군 파견에 대한 기대, 그리고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부대 파병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입니다.

현지 경제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군에 대한 기대치가 높습니다.

파병을 계기로 열악한 전기나 수도 사정이 당장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키르쿠크 주민 : 전기가 하루에 6시간만 공급되고, 식수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키르쿠크 주민 : 학교와 병원을 빨리 지어주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치안 사정입니다.

기자가 키르쿠크 취재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랐습니다.

테러 대상은 미군 시설과 관공서, 특정 종족 관련 건물들로, 지난달에만 키르쿠크와 인근지역에서 사상자가 300명이 넘게 났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에는 아랍계와 터키계, 그리고 쿠르드족 등 다양한 종족과 종파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제3자인 우리의 개입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하디디/키르쿠크 부지사 : 자칫 돌발사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치안은 가급적 우리에게 맡기고, 한국군은 대민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겁니다.]

[오베이디/하위자 부족장 : 한국군에 대해 종족마다 기대하는 것이 다릅니다. 중립적 처신이 중요합니다.]

반미 저항 세력들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점도 자이툰 부대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황의돈/'자이툰'부대장 : 저희 병력들의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

자이툰 부대의 성공 여부는 주둔 초반 민심을 얻은 상록수, 서희제마부대의 경험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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