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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세계속의 한국경제4- 도쿄

<기자>

네, 도쿄입니다.

바로 옆 나라이면서도 한국산 전자제품, 한국산 자동차를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곳이 일본입니다.

최근 한국산 제품을 진열한 매장이 늘긴했지만 까다로운 일본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섬세함에서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마쯔이/ 전자제품 판매 지배인 : 크기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한국제품은 디자인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기업 경계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경영진, 빠른 의사결정구조는 일본기업에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강점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후카가와/ 토쿄대 교수 : 일본은 한국의 의사결정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한국기업의 최대무기입니다.]

문제는 기술력입니다.

일본 200대 기업의 연간 R&D , 즉 연구개발비는 8조 9천억엔 우리돈 90조원입니다.

우리나라 500대기업의 R&D투자 9조원보다 무려 10배나 많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장기불황의 와중에서도 R&D 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최근 일본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는 이런 끊임없는 기술투자가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다케나카/경제장관 : 신상품들에 대한 수요 증가가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 소득수준인 만달러를 기록한 것은 20년 전인 84년.

엔고현상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는 등 경제환경이 바뀌자 일본은 해외 직접투자와 제품의 고부가가치 추진, 이 두가지를 경제의 돌파구로 찾았습니다.

나라안팎의 구조적 변화를 기술력으로 이겨낸데다 노사관계까지 안정되면서 일본은 소득 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가는데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경제.

인적자원이 전부일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시대적 흐름을 읽는 눈과 기술력이야말로 2만달러 시대의 관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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