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눈을 밖으로 돌려보겠습니다. 2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SBS 특파원들을 연결해 집중 해부해 봅니다.
먼저 뉴욕, 박성구 특파원입니다. 박성구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최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 상품들이 그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4년만의 최고치인 5%대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내수 시장이 폭발하고 있는데요. 고가 상품, 다시 말해 첨단 전자 제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메이드인 코리아가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TV 시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는 매장 입구 맨 앞에 국산 디지털 TV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될 디지털 TV는 5백76만대, 74억 5천만달러어치.
디지털 방송이 완비될 2007년까지 초고속 성장이 예상됩니다.
선두주자는 단연 삼성과 일본의 소니입니다.
[드니쉬/ 베스트 바이 판매부장 : 소비자들은 삼성 아니면 소니를 찾는데, 두 브랜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삼성은 시장 점유율 45.9%로 2위인 소니의 25%와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크기여도 삼성이 소니보다 훨씬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삼성을 더 찾습니다.
[페트론/소비자 : (삼성 제품의) 화질이 더 밝고 명료하고 섬세합니다.]
[바바라/소비자 : 경쟁사 제품도 둘러봤는데 솔직히 삼성이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좀 더 큰 그림으로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바로 중국의 거센 공세 때문입니다.
값싼 소비재를 앞세운 중국이 미국 전체 수입의 12%를 차지하면서 3%에 불과한 한국을 이미 십수년 전에 앞질렀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더이상 중저가 제품 수출에 머물고 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나스 타넨바움/삼성전자 미주법인 :최대의 위협요인은 중국이 언젠가 첨단기술을 확보해 가격공세를 펴는 겁니다.]
결국 세계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살아남는 길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 선도력을 유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