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자신이 환자인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찬휘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갑자기 찾아온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통증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온 60대 노인입니다.
이 노인의 심장을 혈관 조형술로 촬영했습니다.
심장을 뛰게 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MRI 즉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했더니 심장 근육이 건강한 사람보다 두 배 가량 두꺼워졌습니다.
[양문식(67)/협심증 환자 :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것 같았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이 노인의 허벅지 동맥을 통해 심장까지 풍선을 넣어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색전술을 시행했습니다.
막혔던 혈액이 시원하게 흐릅니다.
그런데 이 노인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 것을 알았으나 그동안 별다른 치료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고혈압은 아무 증상이 없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증상이 나타날땐 이미 이 노인처럼 협심증에 걸리거나 망막 파괴로 앞을 볼 수 없게 됩니다.
또 신장혈관 파괴로 신부전증이 오고 뇌혈관 파괴로 뇌졸중같은 심각한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원로 교수/일산 백병원 심장내과 : 고혈압의 원인은 비만, 운동부족, 흡연, 스트레스, 짠음식입니다.]
지난 1990년에는 고혈압 환자가 남성 가운데 21% 여성은 20%였으나 10년 뒤에는 남성31%, 여성은 27%로 급증했습니다.
30대 가운데는 18%가 고혈압 환자였고 40대는 29%, 50대 40%, 60대이상은 57%가 환자였습니다.
소아과 원장인 친구를 우연히 만나 환자인 것을 알게된 50대 주부입니다.
[고혈압 환자 : 보니까 180에 140이 넘어요. 친구가 너 큰일났다. 이토록 몰랐니 해서 난 혈압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았다. 그때부터 제가 신경을 썼지요.]
그러나 고혈압은 치료약이나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남식/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 고혈압을 친구처럼 다스려가면서 성나지 않게 조절해 주고 안아주고 치료해 주는 조절및 관리가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최근 병원과 의원마다 이같은 자동혈압측정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혈압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혈압이 기준보다 높을 경우 음식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심각한 합병증에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