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장병들이 곧 파병될 이라크 키르쿠크의 사정이 요즘 심상치 않은 가운데 파병 부대 수뇌부가 3박 4일에 걸쳐 주둔 예정지를 돌아봤습니다. 현지 지도자들을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었습니다.
키르쿠크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키르쿠크 주 청사를 찾은 황의돈 자이툰부대 사단장은 한국군이 이라크의 평화 유지와 재건을 위해 친구로서 주둔할 것임을 키르쿠크 시의원들에게 특히 강조했습니다.
[황의돈/자이툰 부대 사단장 : 한국 전쟁 당시에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진 빚을 이번에 갚고자 합니다.]
키르쿠크 시의원들은 한국군이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도착해 주길 기대한다면서도, 미군들이 점령군처럼 행동해 민심을 잃은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키르쿠크 시의원 : 미군이 마치 점령군처럼 우리들을 거칠게 대했습니다.]
황사단장 일행은 '하위자'를 비롯한 주둔 예정지역들도 둘러보고 현지의 미군 지휘부, 그리고 여러 부족장들과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황 사단장의 방문 기간동안에도 키르쿠크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잇따라, 주둔 임무 수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어젯밤(28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키르쿠크 공항의 미군 기지와 이라크 경찰서를 로켓포로 공격해 수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터키계 주민들은 권리신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햇습니다.
황 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배치 구상이 끝났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는대로 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