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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장기 기증자 보험 가입 퇴짜

<8뉴스>

<앵커>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이 보험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장기 기증은 몸이 건강해야 가능한 일인데도 보험사의 무지와 편견 때문에 정작 기증자들은 건강 관련 보험 가입하려다 퇴짜를 맞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1년 사경을 헤메던 신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한쪽 신장을 기증해 새 생명을 줬던 표세철 목사.

재작년에는 간경화 환자에게 간까지 기증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런 표 목사의 헌신을 인정해서, 지난 해 '한국을 빛낸 사람들'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표씨는 얼마 전 보험사와 금융기관에 건강보험을 신청했다가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보험 상담원 : 고객님은 신장하고 간 기증으로 인해서 가입이 안되신다고 제가 안내를 드렸는데요.]

장기 기증자가 왜 건강보험에 가입 할 수 없는 지 보험사측에 근거 규정을 물어봤습니다.

[보험사 직원 : 저희는 장기 기증자는 (가입) 하지 말라는 그런 규정은 없어요.]

규정에도 없는 보험사의 이런 횡포는, 장기 기증자가 정상인보다 아플 확률이 높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보험사 직원 : 보험금 타갈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을 더 많이 (가입) 받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는 직무유기죠. 다수의 선의의 피해자를 내면 안되니까.]

하지만 실제로 신장과 간, 모두 이식 후 석달 정도면 정상 기능을 회복합니다.

[한덕종/서울 아산병원 외과과장 : 이분들은 수술 전에 건강 상태를 남보다 더 치밀하게 조사를 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수술 전에 확인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더 검증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립 장기 이식센터에 접수되는 신장과 간 이식 희망자는 연간 3천여명, 이 가운데 기증자를 만나 새 생명을 얻는 사람들은 채 절반도 안 될 정도로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기증자에게 제도적인 지원을 해도 모자랄 형편에 사회적 불이익까지 받는다면 선뜻 나설 사람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표세철/신장 기증자 :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장기기증을 한 것이니까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서 떳떳한 일이라서 적극적으로 알렸는데, 그 것 때문에 거절 당하니 참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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