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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로 화재 무방비

<8뉴스>

<앵커>

오늘(25일) 새벽 경기도 분당의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났는데, 화재 규모에 비해서 인명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남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젯밤 경기도 성남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38살 이 모씨와 네살된 딸이 숨지고 두 아들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피해를 키운 건 골목길의 마구잡이식 주차.

소방차는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도착했지만, 길 양쪽에 주차된 차가 앞을 막았습니다.

[동네 주민 : 불 나서 소방차가 못 들어가니까 빨리 나와서 차 빼랬더니 어슬렁 어슬렁 나와서 남 자는데 왜 그러냐고 (화 냈다).]

불을 끄는데만 1시간 가량이나 걸렸습니다.

또다른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차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낮 시간인데도 이렇게 한쪽에 길게 늘어선 차들 때문에 골목길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소방차 진입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건물 시공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외벽 마감재들 사이가 들떠 있어, 안쪽 스티로폼까지 불이 닿으면서 심한 유독가스를 내뿜었습니다.

대피 요령이 서툴렀던 점도 화를 불렀습니다.

이씨 가족이 당황한 채 현관 문부터 열고 바깥으로 나오다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입니다.

[김진선/경기 분당 소방서 : 방화문에 손바닥을 대보시고 열기가 느껴지신다고 하면 방화문을 닫아둔 상태에서 출입구 반대쪽의 외부창을 이용해서 대피하시면 가능하겠습니다.]

큰 참사로 번질 수 있는 주택가 화재,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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