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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전과 16범, 장기이식으로 사죄

<8뉴스>

<앵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그동안의 죄를 씻고 싶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전과자의 애절한 사연, 테마기획에서 김태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

하루하루 생계를 잇기가 어렵던 시절, 철부지 나이에 도둑질로 시작된 김용수씨의 범죄 행각.

김씨의 범죄 인생은 쉬흔이 넘는 나이에 16번이라는 전과기록 만을 남겼습니다.

이런 김씨가 간암 말기 환자에게 간 한쪽을 떼어주기로 했습니다.

[김용수(53)/장기이식자 : 그간에 지은 죄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떠한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씨가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는 지난 94년 청송감호소에서 복역할 때 새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준 파스칼리아 수녀님이 큰 힘이 됐습니다.

김씨가 장기를 이식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0년 5월에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이식해줬습니다.

[김용수(53)/장기이식자 : 제가 몸을 함부로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다름 사람의 몸 속에서 들어가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킬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파스칼리아 수녀님에게는 오늘(24일)에서야 장기 이식 사실을 알렸습니다.

[김용수(53)/장기이식자 : 네. 수녀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고요. 이번에 2집 보내 드린 거 받았죠?]

생활보호 대상자인 김씨는 간 이식 대상자도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라는 말에 더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용수(53)/장기이식자제 간을 받고서 저보다 더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간 이식 대상자 : 생면부지의 사람이 저한테 새 생명을 준거나 다름없는 그러한 장기 기증을 해줌으로써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 분의 건강이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빕니다.]

자신의 굴곡진 인생에 대한 참회를 세권의 시집에 담기도 한 김씨. 사후에는 각막과 안구까지 낯 모를 누군가에게 떼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용수(53)/장기이식자 : 오로지 주는 기쁨, 더불어 나누며 사는 것이 작은 바램이고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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