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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동영상", 교장 자살

<8뉴스>

<앵커>

이른바 '왕따 동영상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창원 모 중학교의 교장이 어젯(22일)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이것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 책임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의 잘못을 온몸으로 사죄하고 떠난 윤모 교장의 집 앞은 오늘, 적막함 그대로였습니다.

'왕따 동영상' 사건으로 일주일 넘게 고민하던 윤 교장은 어제 저녁 7시 20분, 흉기로 가슴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담배를 사오라며 부인을 밖으로 내보낸 직후였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명', '정면돌파' 이렇게 어지러운 메모에 남아있는 몇 글자가 윤 교장의 치열했던 고민을 말해줄 뿐입니다.

[같은 학교 교사 : (왕따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방송을 탔고 교장 선생님이 내가 잘못한게 있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 그런 것 때문에 많이 괴로워 하셨을 거에요.]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1년 정도 남겨뒀던 윤 교장은 왕따 동영상이 문제가 되자 사흘전, 주저없이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하정훈/졸업생 : 정년 1년 남기셨는데 돌아가셔서 슬프구요, 슬프다는 말밖에는...]

빈소가 마련된 병원 영안실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형들의 애도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어이없는 장난으로 시작된 동영상 파문, 윤 교장은 불꽃처럼 치열한 참스승의 모습을 제자들에게 남기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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