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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강삼재에게 직접 줬다"

강삼재와 진술 엇갈려

<8뉴스>

<앵커>

이른바 안풍사건의 실체를 놓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두 측근이 벌이는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입니다.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이 오늘(23일) 940억원을 자신이 강삼재 의원에게 직접 줬다며 강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섭/전 안기부 차장 :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한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디다 전달하셨습니까?) 분명 당에 전달했다고 진술서에 밝히겠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감싸며 940억원을 받은 문제의 인물을 공개하겠다던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

김 전 차장은 재판부에 제출한 7쪽짜리 진술서에서 "안기부 돈을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강삼재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강 의원과 호텔 3곳에서 만나 사전논의를 거쳐 돈을 지원했고, 이 사실을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돈은 안기부 지출관을 시켜 1억원짜리 수표로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차장은 또 돈을 마련했다가 강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아, 며칠 뒤에 전달했다는 일화까지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강삼재 의원 측은 김 전 차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인봉/강삼재 측 변호인 : 진술로서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위한 충성의 발로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3년간의 침묵 뒤에 두 사람이 잇따라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이른바 안풍사건의 실체는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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