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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 말로만 '국립'

국립발레단 등 제대로 된 연습공간조차 없어

<8뉴스>

<앵커>

국립예술단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국립예술단체들은 제대로 된 연습 공간조차 없다고 합니다. 있기는 있는데, 아주 열악합니다.

한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연 준비가 한창인 국립발레단의 연습실입니다.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낮은 천장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못 조심해, 조심해!]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는 바닥 시설은 필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김혜원/단원 : 점프를 뛰거나 높이 뛸 때 탄력이 없으니까 좀 겁나요. 사람들이 많이 다쳤어요.]

유리창도 없는 연습장의 환기 시설은 환풍기 한 대뿐.

몇 시간씩 계속되는 연습을 하다보면 먼지속에서 뒹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원국/발레단 지도위원 : 저번에 2-3명 실려갔어요. 호흡 곤란으로.]

두 평 남짓한 탈의실도, 샤워 시설도 있으나 마나입니다.

[박정근/단원 : 3시간도 기다리고, 그러다가 그냥 집에 가서 하고.]

정부 산하 단체였던 국립발레단은 4년 전 정부의 경비 절감 계획에 따라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국립극장에서 예술의전당으로 옮겼습니다.

[조남희/국립발레단 사무국장 : 재단법인으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그 때에 비해 공연 여건이나 장소 활용 여건이 현저하게 저하된 셈이죠.]

더구나 독립한 뒤 예산의 국고 지원이 60%로 줄어들어 시설 투자는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됐습니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독립한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상균/국립오페라단 사무국장 : 경제 수준에 비해 문화 예술 지원은 부족합니다.]

문화관광부는 뒤늦게 이들 세 개 국립예술단체를 위한 전용 극장 마련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장에 예산 지원을 기대하긴 어려워서, 이들 국립예술단체들의 초라한 더부살이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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