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1위의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가 한국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포기하고 대신 국내 브랜드로 이유식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토종 브랜드의 승리에 국내 업계는 고무돼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연간 천5백억원대의 국내 이유식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습니다.
남양유업을 선두로 국내 3개 업체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초 한국에 이유식을 처음 선보였던 다국적 기업 네슬레사의 '세레락'은 시장 점유율이 3%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네슬레는 결국 자사 브랜드를 23년만에 접고 대신 서울우유의 앙팡 이름으로 이유식을 생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토종 브랜드에 무릎을 꿇은 셈입니다.
[이수화/한국네슬레 과장 : 현지화의 일환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토종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기로.]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자사 브랜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한국 시장이 처음입니다.
네슬레는 서울우유에 앙팡 브랜드 사용료는 물론 이익의 일부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만재/서울우유 전무 : 토종 브랜드의 승리로 우리 우유 업계가 이 만큼 성장했다는 이야기.]
지난 98년 미국의 질레트사는 7년 동안 토종 브랜드인 로케트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660억원을 지불했고, 한국 존슨은 에프킬라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387억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잇딴 토종 브랜드의 승리는 국산 제품의 품질이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